개똥생각

이별(사랑밭 편지에서)

각계♡ 2011. 3. 1. 08:24

 

   이  별   

 





어느 날 제게 너무도 과분한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생각하는 것과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 등
비슷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녀와 전 너무도 빨리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녀를 만난지 어느덧 50일이 지났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마치 50년을 만난 사람처럼
남들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 주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나 큰 욕심을 부린 걸까요?
하늘은 그런 제가 탐탁치 않았나 봅니다.
예전부터 앓고 있던 병이 움츠리고 있다가
또다시 기지개를 폈습니다.

그로 인해 전 매일을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곁에 너무도 사랑스러운 그녀가 있기에
견뎌 낼 수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매일매일 그녀가 해주는 음식들
매일매일 그녀가 챙겨 주는 옷가지들
이제는 이런 것도 받을 수가 없나 봅니다.
느낄 수도, 들을 수도, 먹을 수도….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전 큰 수술을 받습니다.
숨 쉴 수 있을 확률은 40%밖에 되지 않는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제 그녀 손을 놓으려 합니다.
꼭 쥐고 있는 그 손을 이제는 놓으려 합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 그녀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녀와 지낸 하루하루가.
이제는 그만 사랑을 접으려 합니다.
이제는 그만 그녀를 놓으려 합니다.

제가 당신 곁에 없을 때 당신 혼자서 견뎌 내야 할 때
그 아픔이 너무 커서 삼키지 못할 때
더 이상 울지 말고 저를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봐요.
당신이 절 그리워한다면 하늘은 결코
당신을 저버리지 않을 거예요.
제가 당신을 위해 매일 기도할게요.
만약에 그래도 힘들고 두렵고 아플 때는
저란 사람이 그대 곁에 있었다는 걸 생각해봐요.

몸이 아파 열이 많이 나면서도,
못 견딜 정도로 큰 아픔을 겪으면서도
제가 이 모든 걸 이겨내야만 하는 이유,
오직 당신 때문이라는 걸.

세상에서 제가 사랑할 수 있는 단 한사람 김수진!
사랑해.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같이 할 수 없지만
마음만은 어디에 있든 항상 같이 있을 거야.
사랑해. 이 말 꼭 해주고 가고 싶었는데….

그동안 사랑밭 새벽편지 운영자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새벽편지 가족님들께도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글 많이 읽고 갑니다.
하지만 한동안은, 아니 어쩌면 이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매일매일 힘들어도 항상 웃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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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올지 모를 죽음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결심하는
이재철님의 담담하면서도 애절한 사연을 접하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파 옵니다.
제발 포기하지 마세요, ‘할 수 있다’고 굳게
마음먹으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꼭 마법처럼 말이에요.
새벽편지 가족 여러분!
이재철 님에게 힘을 보내 주세요.
여러분의 따뜻한 위로의 말이
한 생명을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 우리 함께 희망을 보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