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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자기 감정기준

각계♡ 2016. 2. 7. 16:10

중국 도자기 감정법

  <도자기의 기포>

고대자기나 현대자기를 막론하고 모두 자기의 유약 속에 많은 극히 미세한 기포가 존재한다. 둥글둥글하고 빽빽하게 유약 속에 가득 분포하여 극히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모든 유약 속에 동일하게 기포가 많은 것이 아니라, 어느 제품은 기포가 많고 어느 제품은 기포가 적으며, 심지어 기포가 없는 제품도 존재한다. 시대, 품종, 유층釉層의 두께, 소성 온도, 요지窯址, 제작기법, 보존상태 등에 따라 기포의 형태와 상태가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기포에 관해 사람마다 견해가 다양하다.

  

기포 긍정론자는 기포가 자기의 감정에 극히 중요한 요소라 주장하며, 기포를 논하지 않으면 감정과 감상이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기포 부정론자는 기포는 유층에 존재하는 자연현상으로 규칙이나 표준을 삼을 만한 기능이 없으며, 형태나 태토나 유약이나 문양이나 제작기법과 비교하여 언급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여기며 완전히 무시한다.

  

그렇지만 기포의 형태와 분포를 이용하여 고대자기와 현대자기의 차이를 구별하고 고대자기의 시대판단과 진위감정이 가능할까? 여기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100배 확대경으로 관찰한 결과를 가지고 감정과 관련된 기포의 기능에 관해 논하고자 한다.

  

1. 기포의 생성원인

기포는 유약 속의 물분자(H2O)가 변한 것이다. 자기를 소성할 때 고온에서 유약 속의 물이 고온에서 기체로 변화되며, 유층釉層이 두터울 경우에는 기체상태의 물분자가 유막釉膜에 둘러싸여 방출되지 못하고 유약 속에서 기포를 형성하게 된다. 유층이 얇을 경우에는 기포가 유막을 뚫고 나가 유면釉面에 오목한 구멍(종안棕眼)을 형성하게 된다. 유약 속에 물분자가 많으면 기포도 많아지고, 유약 속에 물분자가 적으면 기포도 적어진다. 만약 유약 속에 수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유약 속에 기포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시대마다 요지마다 유약의 배합방법과 공예기법이 다르므로, 도자기의 유약 속에 기포가 나타나는 상황도 서로 달라진다. 이로 인하여 고대자기의 감정에 하나의 유리한 단서를 제공해준다.

  

2. 유약의 분류와 시유법 및 기포와의 관계

도자기의 생산수준은 일정 정도 유약의 제작기술에서 판가름 난다. 중국은 고대에 자기의 제작기술이 매우 성숙되고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시유施釉방법에서도 여러 가지의 서로 다른 방법이 존재하였다.

  

유약의 용융성과 소성온도에 따라 이용유(易熔釉, 즉 연유軟釉-잘 용융되는 유약)와 중용유中熔釉(법랑유琺瑯釉) 및 난용유(難熔釉, 즉 경유硬釉-잘 용융되지 않는 유약)로 나눌 수 있다.

  

제조방법에 따라 생유生釉와 용괴유熔塊釉 및 휘발유揮發釉로 나누어진다.

  

시유방법에 따라 침유법(浸釉法-기물을 유액 속에 담가서 칠하기), 요유법(?釉法-유약을 기물에 뿌려서 칠하기), 분유법(噴釉法-유약을 뿜어서 칠하기), 진적법(振適法-붓에 유약을 가득 묻혀 기물에 떨어트려 칠하기), 도쇄법(塗刷法-붓으로 칠하기), 휘발법揮發法, 산포법散布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공예의 특징은 시대마다 사용한 방법의 차이와 유약원료의 배합방법 및 유약의 점도와 관련이 있었다.

  

고대에 널리 사용되었던 유분산포법釉粉散布法은 일종의 건식乾式 시유법으로서, 그 가운데에는 물분자가 함유되어 있지 않거나 혹은 적게 함유되어 있다. 또 염식鹽式 시유법은 소금을 가열한 뒤에 산생되는 염화나트륨의 증기를 이용하여 제품의 위에 휘발시켜 만드는 염유鹽釉의 일종이다. 명대明代부터 이러한 건식시유법은 사용되지 않았으며, 이를 대신한 방법은 유장(釉漿-액체상태의 유약)을 기물 위에 칠하여 가마에서 소성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공예의 변화과정은 유하기포釉下氣泡의 형성이 시대마다 서로 변화되었음을 증명해 준다. 게다가 현대의 모방기술에서는 기본적으로 청대淸代의 공예인 습식조유법濕式調釉法을 사용하므로, 필연적으로 유하기포釉下氣泡가 과도하게 많아지는 현상이 출현하게 된다. 이러한 특징은 고대자기의 감정에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공해 주었다.

  

3. 기포의 존재여부

‘자기에는 모두 기포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추상적으로 볼 때 이 말의 옳고 그름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육안, 일반 확대경, 100배 확대경, 1만배 확대경으로 관찰하는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100배 확대경으로 관찰할 때, ‘자기에는 모두 기포가 존재한다'라는 말은 절대적이지 않다. 기포가 없는 자기가 대량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포가 없는 자기는 아래와 같은 경우이다.

  

1) 유약, 소성온도, 태토, 제작기법에 등에 의해 본래부터 기포가 존재하지 않는 자기가 존재한다. 송대의 관요, 가요哥窯, 여요汝窯, 균요鈞窯, 정요定窯 가운데 일부분(모두가 아니라 일부)과 초기 청자 및 일부 백자, 현대의 일부 단색유자기 등은 유약의 구성과 소성온도와 배체의 특성 및 제작 기법의 특수성에 의해 소성되어 나올 때부터 근본적으로 기포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기물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 왕왕 태토가 상대적으로 굵고 성글며 자화도가 낮아 두드리면 소리가 기와나 나무를 두드리는 듯이 짧고 낮은 소리가 난다.

* 일부 유층의 유리화정도가 높지 않아 유면釉面을 문지르면 비단같이 부드럽고 옥처럼 아름답게 보이며 유리와 같은 광택이 없이 무광無光이거나 아광亞光이나 목광木光이다. 100배 확대경으로 관찰하면, 유면이 울퉁불퉁하며 유층의 유리화정도가 비교적 높고 유질이 윤택하며, 소밀도와 수량이 다르고 왕겨나 눈꽃과 같은 단독이거나 조각으로 구성된 황백색의 결정체結晶體가 관찰된다.

* 소성온도가 상대적으로 적당하며 대략 1150-1200도이다. 이보다 낮으면 유면에 칠처럼 얼룩이 지게 되어 유층과 유색의 생동감이 사라진다. 이보다 높으면 유면의 광택이 거울처럼 반짝이게 되고 기포가 생성된다.

* 기물을 비스듬히 관찰하면 일부 기물은 비단과 같은 느낌이 있으며, 천으로 문지르면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경미하게 삭삭거리는 소리가 난다. 극품 여요자기에 이러한 특징이 가장 선명하다. 또한 송대의 극품 가요과 관요에 이러한 기물이 비교적 많다.

* 송대 정요자기는 상대적으로 특수하다. 백정白定, 자정紫定, 녹정綠定, 분정粉定을 막론하고 상당 부분은 유리화정도가 매우 높아, 지금까지 광택이 거울처럼 반짝인다. 소성온도도 모두 1320도 이상으로, 두드리면 소리가 쇳소리와 같으며, 상당한 부분에 기포가 없다.

  

2) 세월의 흐름에 의한 자연노화, 사용과정에서의 마찰흔, 주위 환경에 의한 각종 침식 등의 요인에 의해 본래부터 존재하던 기포가 전부 소실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자기는 상대적으로 비교적 많아 당송시기의 정품 자기, 요장窯藏에서 출토된 자기, 출수자기 가운데 상당한 수량이 존재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 유면이 말끔하고 반짝이며 윤택하고 매끄러워 손에 걸리지 않는다.

* 확대경으로 관찰하면 크기와 소밀도 및 깊이가 다른 홈, 검은 구멍, 파열, 파손 등이 발견된다.

* 유면에 왕왕 종안棕眼, 누유漏釉(유약이 칠해지지 않은 극소 부위), 노태露胎, 빙렬, 토심土沁, 수심水沁, 피각皮殼 등이 존재한다. 전세품의 경우에는 기물의 안팎 특히 구연부와 굽 부위 등에 각종 흔적이 남아있다.

* 소성온도는 상대적으로 비교적 높아 일반적으로 1200도 이상이지만, 1300도를 초과하지는 못한다. 기물의 자화도와 유면의 유리화정도는 모두 상대적으로 우수하여 두드리면 소리가 맑다.

따라서 ‘송대 자기 특히 오대명요자기에는 모두 기포가 절대로 없다'는 관점과 ‘두드려 소리가 둔탁하면 진품이고, 소리가 맑으면 신제품이며, 음이 낮으면 오래된 물건이고 음이 높으면 신제품이다' 등의 주장은 모두 단편적인 것으로 감정의 기준이 될 수가 없다. 이러한 주장은 일부를 가지고 전체를 뒤집는 경우이다.

  

자기를 두드릴 때 나는 소리의 둔탁함과 맑음, 여운의 길고 짧음, 소리의 높고 낮음 등은 자기의 태도와 소성온도 및 기물의 완성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자기의 신구新舊나 진가眞假와는 필연적인 관계가 없다. 즉 신제품의 소리도 맑고 높고 길게 울릴 수 있으며 또 둔탁하고 낮고 짧게 울릴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고대 자기의 소리도 둔탁하고 낮으며 짧거나 맑고 높으면서 길게 울릴 수 있다. 따라서 소리를 가지고 감정하는 것은 기물의 진가와 신구와 품질의 고저와 절대적인 관련은 없다. 일종의 보조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전면적으로 부정할 필요도 없다. 예를 들면, 송대 자기는 현대에 1350도 이상의 고온에서 소성한 자기와 같이 쨍쨍한 소리는 나지 않기 때문이다.

  

3) 특수기술을 이용하여 기포가 없는 자기를 제작

특수한 방법으로 자기에 기포가 없게 하는 것은 화학약품으로 유약을 조절하고 고온에서 소성하는 등의 여러 방식을 복합적으로 운용하여 기포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외부의 힘으로 기포를 파괴하는 목적에 도달하여 자기에 세월이 오래된 느낌을 내도록 하는 것으로, 골동계에서 말하는 작구처리법을 가리킨다. 비록 일부 혹은 전부 기포를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완전범죄는 없는 것처럼 유면과 배체에 흔적을 남기게 되며 화학약품 등으로 처리한 유면에는 옥질감이 사라지게 된다. 약품 등으로 기포의 생성을 통제하는 방법은 아직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여, 50배의 확대경으로 관찰하면 기포가 없지만 100배의 확대경으로 관찰하면 극히 작은 기포가 관찰되며 옥질감이 없다.

흑유, 장유, 다엽말유 등과 같은 극소소의 단색유와 결정유結晶釉 자기를 제외하고 원대이후 특히 민국시기부터 현대의 자기는 100배의 확대경으로 관찰했을 때 아직 유층에 기포가 없는 자기를 제작하지는 못하였다. 적어도 오대 명요의 모방품은 모두 그렇다. 이러한 사실은 신구와 진위 및 연대의 판단에 매우 유익한 증거가 된다. 적어도 우리가 100배의 확대경으로 관찰했을 때, 흑유와 장유 및 다엽말유 자기를 제외하고 기포가 전혀 없는 기물을 발견했을 경우, 기형이 낯설거나 작구처리한 흔적이 있다고 일률적으로 모조품이라 부정하지 말고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종합하면, 직접 기포가 없는 송대의 진품을 보고 나면, 현대의 모든 인위적인 작구처리 수단이 매우 유치하게 보인다. 즉 기포가 없는 자기를 모방하더라도 일부만 유사할 뿐으로 완전히 동일하게는 만들지 못하며, 특히 손의 촉감과 미감은 결코 동일하게 만들어낼 수가 없다. 고대자기의 세월감, 아름다움, 우아함은 절대로 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 기포의 크기

자기의 품종에 따라, 동일한 품종이라도 시대에 따라, 유층의 두께에 따라, 요지에 따라, 소성방법에 따라, 연료에 따라, 소성분위기에 따라 기포의 크기가 달라진다. 설사 동일한 요지의 동일한 품종의 자기라도 소성할 때 가마 안에 놓이는 위치와 방향에 따라 기포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기포의 크기는 자기의 연대와 품질을 판단하는데 일정한 보조작용을 한다. 대략적인 규칙은 다음과 같다. 기포가 커다란 기물은 왕왕 기포가 작은 기물보다 연대가 빠르고 품질이 우수하다. 이 점은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기포의 크기는 유약의 품질과 유층의 두께와 소성온도의 상승속도 및 일정 온도의 지속시간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 과정의 미세한 차이가 기포의 크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유약의 점도가 높을수록, 유층이 두터울수록, 소성온도의 상승폭이 크고 빈번할수록, 보온시간의 지속기간이 짧을수록 기포는 커지고 아름다워지고 규칙적이고 완전해진다. 반대의 경우에는 기포가 갈수록 작아지고 불규칙적이고(좁고 기다란 모양이나 삼각형 등과 같은 형태의 변형 기포), 보기 싫게 된다.

  

도자사를 살펴보면 소성에 사용한 연료는 대체로 땔나무, 석탄, 가스와 전기의 3단계로 발전하였다. 명대 중기이전에는 나무가 주연료로 유층이 상대적으로 두텁고 기포가 상대적으로 크고 선명하다. 명대 중엽이후에서 1967년까지 석탄이 주원료로 유층이 상대적으로 얇고 기포가 상대적으로 작다. 현대에는 전기로에서 소성하여 유층이 더욱 얇고 기포가 땀띠와 같이 작다. 당연히 명대중기부터 지금까지 땔나무를 연료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땔나무를 연료로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유층과 유질이 명대 중기이전과 크게 달라져서 기포의 크기도 서로 차이가 크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기포의 크기는 상대적인 것으로 절대적이지 않다. 특정한 기준으로 기포의 직경을 측정하고 자료를 축적하여 표준으로 삼아 기물을 판단하는 행위는 황당무계한 일이다. 기포의 크기는 정적인 것이 아니라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에 기포가 커다란 자기가 없다거나 제작하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며, 기포가 작다고 반드시 고대자기가 아니라는 말도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기포의 크기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포의 크기를 통해 무엇을 감지하고 파악하며 확정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일부 규칙을 가지고 보편적인 규칙이나 객관적인 흐름을 부정해서는 않되며, 당연히 보편적인 규칙으로 개별적인 존재를 말살해서도 않된다. 기포의 크기는 자기의 진가, 신구, 품질의 판별에 유일한 기준은 결코 아니지만, 판단에 훌륭한 보조 기준은 된다.

  

5. 기포의 소밀도疏密度

기포의 크기에 관계없이 기포의 분포가 촘촘하게 분포되어 있는가 성글게 분포되어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커다란 기포는 성글게 분포할 가능성이 있지만 밀집될 수도 있다. 작은 기포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기포의 소밀도는 자기의 신구나 진가나 품질과 관계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의 기포는 작고 밀집되어 있으며, 고대자기의 기포는 크고 성글게 분포한다. 당연히 예외가 존재하여, 고대자기에서도 기포가 크고 밀집되거나 작으면서 희소할 수는 있지만, 절대로 작으면서 밀집될 수는 없다. 또 크고 작은 기포가 뒤섞이거나 대중소의 기포가 뒤섞이거나 성글거나 촘촘하거나 일부는 성글고 일부는 촘촘하거나 하는 등의 다양한 상황을 보인다.

  

종합하면, 신제품의 기포는 크기가 일정할 뿐만 아니라, 작은 기포 한 종류만 존재하고 기포의 분포도 상대적으로 일치하고 균일하다. 고대자기의 기포는 크기가 일정하지 않으며 분포형태도 다양하다.

  

위조자가 기포를 통제하기 위하여 땔나무나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지만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기포가 자연스럽게 변화된 형태와 생성과정은 인위적으로 통제하거나 모방할 수가 없다. 또한 기형, 비례, 제작기법, 문양, 유약, 유색, 태토, 손의 촉감, 무게, 광택 등의 여러 방면에서 흔적을 남겨 꼬리가 밟히게 된다.

  

감정은 모든 요소를 종합해서 진행해야 하며, 감정은 단일한 과정이 아니므로 ‘일표부결법一票否決法'을 맹신하면 억울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당연히 ‘일표긍정론一票肯定論'은 더욱 더 위험하다. 위조자는 수많은 요소 가운데 여러 방면에 걸쳐 진품과 유사한 기물을 제작하므로, ‘일표긍정론'의 함정에 빠지면 감정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6. 기포의 수량

기포가 크거나 작거나, 촘촘하거나 성글게 분포하거나 하는 상황은 모두 기포의 수량과도 관련이 있다. 기포의 수량은 기포의 소밀과 밀접하게 연관되며 왕왕 기포가 많은 경우는 저절로 촘촘하게 분포하고 기포가 적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성글게 분포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기포의 수량과 기포 사이의 간격과 관련된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 가지 사항이다.

기포의 수량은 소성온도의 상승속도와 고저, 유층의 두께와 유약의 유리화정도에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의 기포는 많고 작으며 촘촘하고 균일하여 천편일률적이다. 고대자기 특히 명대이전의 자기는 품종에 관계없이 기포의 크기와 소밀도 및 수량의 조합이 매우 다양하다. 즉 기포가 크고 많으면서 성글고 균일하게 분포하거나, 크고 적으면서 성글고 불균일하게 분포하거나, 크고 작은 기포가 뒤섞여 균일하게 분포하거나, 대중소의 기포가 뭉쳐 불균일하게 분포하는 등으로 천변만화하다.

  

7. 기포의 생사

기포도 생성과 사멸의 과정을 겪는다. 품종, 유층의 두께, 시간 등의 조건이 기포의 생명주기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기포의 생명주기는 선명한 생활기에서 점차 쇠퇴기로 접어들고 파괴되어 사망하는 몇 단계를 거친다. 기포의 생활기는 자기의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00년이상 지속되며, 기포의 쇠퇴기는 일반적으로 100년이상이 되어야 일어나므로 우리들에게 감정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현재까지 인위적으로 기포의 쇠퇴와 변화를 조절하는 수단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즉 인위적으로 기포를 파괴하거나 제거할 수는 있지만 기포가 노화되도록 만드는 인위적인 기술은 아직 없다. 그러므로 기포의 변화과정을 관찰하면 감정에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8. 기포의 변화

기포는 생성되어 사멸할 때까지 시종일관 동적인 변화상태에 있다. 자기의 종류에 관계없이 살아있는 기포는 모두 선명하고 투명하며 형태도 모두 둥글고 규칙적이다. 100년 이상된 자기에서는 왕왕 기포가 변색되거나 터지기 시작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동홍유자기의 경우에는 왕왕 수은상태의 바늘 끝 크기의 작고 반짝이는 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투명유자기의 경우에는 왕왕 200년 이상이 되었을 때 비로소 뚜렷한 쇠퇴현상이 나타나 일부 기포가 불투명하게 혼탁해지기 시작하거나 자색紫色이나 황색을 띠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자기의 종류에 관계없이 오래될수록 기포의 변화가 심해진다. 400년 정도가 되면 상당한 부분의 기포가 흑색으로 변화되거나 깨지거나 뒤틀려 있으며 그 수량과 정도도 시간과 비례하여 점차 증가한다. 800-1000년의 시간이 흐르면 기포가 일부 혹은 전부 사멸하여 기포의 크기에 상응하는 흑색의 구멍이 남게 된다.

  

기포의 변화속도는 유면의 유리화정도와 반비례를 형성한다. 즉 자기 유면의 유리화정도가 높을수록 유층이 치밀할수록 광택이 밝을수록 기포의 변화속도가 완만해지며, 이와 반대의 경우에는 급속해진다. 기포의 변화속도는 유층 빙렬의 밀도와 깊이 등과 정비례한다. 즉 빙렬이 밀집될수록 빙렬이 깊을수록 빙렬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기포의 변화속도는 급속해진다.

이상의 연대판단은 정확하지 않으며 정확할 수가 없지만, 시간의 추이에 따라 변화가 발생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자기의 보존 상황에 따라 당연히 많은 차이가 발생하므로, 시간에 대한 판단은 연구자가 정확한 표준 기물을 가지고 나름대로 추론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위의 설명이 학술적인 권위를 갖지는 않지만, 실용성과 진실성은 내포되어 있으므로 실물 감정에 참고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당연히 기포의 관찰만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서는 않된다. 감정은 복잡한 과학이기 때문이다.

  

<기포를 이용한 감정>

1. 기포를 이용하여 도자기를 감정하는 방법에 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은 이미 사회적으로 공인된 사실이다.

# 송대 오대명요 가운데 관요, 가요, 정요, 균요자기는 기포의 특징이 ‘무수히 작은 구슬 같은 기포가 타액처럼 뭉쳐있다(聚沫?珠)'이며 여요자기는 ‘새벽별처럼 드문드문하다(寥若晨星)'이다.

# 원청화의 기포는 밀포된 안개와 같은 작은 기포층에 커다란 기포가 드문드문 나타나며 중간 크기의 기포는 전혀 없다.

# 영락자기의 기포는 대중소 기포가 뒤섞여 있으며 성글게 분포하지만 선덕자기보다 기포가 적다.

# 선덕자기의 기포는 대중소의 상이한 기포군을 형성하며, 기포군 사이의 거리가 비교적 멀다.

# 성화자기의 기포는 철저하게 선덕시기의 특징이 변화되어 뚜렷하게 기포의 크기가 작아지고 밀집되어 있다.

  

풍선명馮先銘은 성화자기의 기포를 관요자기 기포의 분계선으로 설정하여 성화 이후의 관요자기의 기포는 기본적으로 모두 작고 밀집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각각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정덕자기의 기포는 작고 밀집되어 있으며 물고기알과 같은 형태(魚子狀)를 하고 있다. 명청시기의 청화와 유리홍은 수량이 매우 많으며 모방품도 많다. 재료, 공예, 회화, 관지의 필법 등의 여러 면은 흡사하게 모방할 수 있으나, 오직 모방하지 못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중시되지 않는 특징이 바로 유하기포의 문제이다. 특히 청화의 발색은 흡사하게 모방할 수 있으므로,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진품과 거리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청화색에 대한 변별능력이 조금 부족하면 실수하기 쉽다. 이를 제외하고 두 가지 요점을 장악하면 진위파악이 용이하게 된다.

하나, 청화靑花가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가의 여부. 아래로 가라앉아 태토에 파고들어 있으면서 훈산현상暈散現象이 나타나면 진품이다. 청화가 표면에 떠 있으면서 훈산현상이 없으면 모조품일 가능성이 높다.

둘, 확대경으로 기포를 관찰한다. 청화가 아래로 가라앉게 되면 청화 위에 백색의 기포가 많이 나타난다. 청화가 위로 뜨게 되면 청화 위는 모두 작은 땀구멍과 같은 홈으로 백색의 기포를 볼 수가 없게 된다. 청백유의 하부에 기포가 많으면서 크면 청백유靑白釉의 유층이 두텁고 윤택하다는 것으로 이는 진품일 수 있다. 반대로 청백유가 매우 얇고 기포가 아주 작으면 모조품일 가능성이 높다.

  

2. 기포의 사멸과 유면 광택의 관계

전통적인 감정법에서 유면의 광택이 눈을 찌르면 신제품이라 한다. 반대로 광택이 부드러우면 오래된 기물로 판정한다. 따라서 위조자가 약품으로 부식시키거나 부드러운 물질로 표면을 마찰시켜 광택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부자연스러워 도리어 파탄을 드러낸다. 고대자기의 광택이 부드러운 원인은 전세품의 경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포장包漿 이외에 태양광선에 의해 유면의 광택이 감소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기포의 사멸이 유면에 비치는 광선에 영향을 미쳐 빛이 산란되기 때문이다. 사멸과정에 있는 기포는 미미하게 황색을 띠며 더 시간이 흐르면 황색이 된다. 기포가 사멸된 이후 시간이 더 흐르면 점차 흑색으로 변화되며, 자기가 오래될수록 사멸한 기포가 많아지고 유면의 광택이 부드러워 진다.

  

기포 사멸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 소성과정에서 기포가 파열되어 유면에 바늘로 찌른 듯한 흔적을 남긴다.

# 빙렬이 형성된 자기의 경우 유면의 빙렬선상에 있는 기포가 우선적으로 사멸한다.

# 외부의 침식에 의해 기포가 파괴된다.

# 시간과 공간속에서 기물이 자연적으로 노화되어 기포가 유층에 밀봉되어 있지 않아 표면에서부터 기체가 점차 소실되어 가면서 점차로 기포가 계속하여 사멸된다.

  

3. 사망한 기포의 상태와 감정

기포의 사망상태를 통해 자기를 감정하려면 상대적으로 동일한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시대가 다른 자기라면 모두 전세되거나 출토된 청화자기를 감정한다. 동일한 시기의 전세품 유리홍이나 출토된 유리홍을 감정한다. 여기서는 청화자기와 유리홍자기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백유와 청백유에 나타나는 기포를 비교한다. 청화자기의 경우 청화의 차이와 유층 두께의 차이나 기포의 보호능력의 차이가 달라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백유와 청백유는 비록 다르지만 차이가 크기 않다. 비교감정의 주목적은 정확한 시대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도자계에서 일반적으로 2백년이상된 고대 자기에 비로소 화광火光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보광寶光이 나타난다고 한다. 대략 건륭말기(1796)가 기준으로 건륭이전의 자기에는 보광이 존재한다. 다만 송원시기의 균요, 용천요, 원대청화자기는 예외이다. 이들의 유면은 보광성이 우수하며, 균요鈞窯의 유약은 동銅을 함유한 유탁유乳濁釉이고 원청화는 건분乾粉으로 시유하는 등 시유방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관찰결과, 용천요의 석회염유는 유층이 두터워 모서리 부위의 유층이 얇은 부위에 비로소 기포가 사망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평면의 유층이 두터운 부위에는 기포가 완전하다.

원청화의 시유기법은 다양하다.

하나, 송대의 주요한 공예기법을 연용하여 건분을 이용하여 분유법으로 시유한 경우에는 유층에 기포가 매우 적다. 일부 대형 기포가 청화의 가장자리에 출현한다. 건분인 백색의 점 사이에 때때로 작은 기포가 존재한다.

둘, 투명유로 건식법으로 시유하지 않아 유층에 백색의 안개와 같은 층이 없으며 기포는 크기가 균일하고 선명하다. 이러한 유층은 기포의 보호능력이 특별히 강하다.

셋, 청백유를 시유한 것으로 유면의 아래에 기포가 많이 사망하여 갈색이나 흑색으로 변화되어 있다.

  

송대는 이미 1천년 가까이 흘러 기포의 노화가 많이 진행되었으므로 투명유를 시유하여 유리광택을 띠는 여요자기에도 사망하여 흑색으로 변한 기포가 나타나며 심지어 10%를 차지하기도 한다. 기포를 이용하여 명청시기의 청화자기를 감정하려면 시대별로 기포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또한 유면의 기포에 대한 보호능력을 판단하여 중점적으로 기포의 수명에 영향을 주는 요소와 기포 색깔의 노화정도 파악하고 기타 요소와 결합하여 감정한다. 기포를 관찰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송 초기의 정요定窯 백자 : 흑색(土浸)60%

송 여요汝窯 : 흑색 10%

송 요주요耀州? : 흑색 30%

송 용천요 돌출부위 : 황색의 사망기포 존재.

원청화 투명유 : 기본적으로 사망기포 없음.

원 건식법시유 청화 : 기본적으로 사망기포 없음.

원청화 청백유 : 흑색 10%

명 영락 유리홍 : 갈색 10%

명 선덕 청화 : 흑갈색8%

명 성화 청화 : 흑갈색 20%

명 가정 청화 : 황색 8%

명 만력 오채 황색 40%

명대 청화 : 황색 10%

청 강희 청화 : 황색 8%

청 강희 청화 : 갈색 8%

강희 오채 : 황색 8%

옹정 투채 : 갈색 10%

건륭 청자 : 갈색 8%

가경 오채 : 가끔 사망기포 발견.

동치 오채 : 기본적으로 사망기포 없음.

도광 청화 : 유면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 황색 16%

동치 : 기본적으로 사망기포 없음.

광서 홍유 : 기본적으로 사망기포 없음.

민국자기 : 기본적으로 사망기포 없음.

  

위의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송대자기는 사망기포가 많으며 이미 대부분 기포가 있었던 부분이 흑색으로 변화되었고 소수는 갈색이나 황색이다. 원대 자기의 기포는 유약에 따라 달라진다. 명대에는 유면이 비교적 두터운 영락과 선덕시기의 유면은 비교적 강한 기포의 보호능력을 가지고 있어 사망기포가 대부분 갈색이다. 청대 초중기의 사망기포는 대부분 황색이나 옅은 황색이다. 청대 후기와 민국시기의 자기에는 기본적으로 사망기포가 없다. 기포는 사망해가는 과정에서 옅은 색에서 짙은 색으로 변화되며 유면의 손상에 따라 일부는 점차 흑색의 구멍으로 변화된다. 자기 기포의 변화과정은 제작기법의 개량에 따라 변화되며, 질적 변화와 양적 변화가 존재한다. 각 조대의 전형적인 기포는 모두 질적 변화의 결과이며, 양적으로 변화되는 단계 즉 과도단계에서 기포의 변화에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므로 각 조대의 전형적인 기포의 특징을 긍정하는 동시에 과도단계의 기포에 대하여 연구를 진행시켜야 한다. 당연히 기타 요소와 결합하여 감정의 결론을 도출한다.

고대자기나 현대자기를 막론하고 모두 유층에 수많은 매우 작은 기포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포는 상황에 따라 변화를 일으키며 심지어 기포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상의 내용은 극히 단편적인 것이므로 맹신해서는 않되며 참고자료로 사용하도록 한다. 그렇지만 각 시대의 기포의 특징을 숙지하면 감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무석 이용강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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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석도예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 문화인